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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팩트체크 #95 '쓴맛'에 민감한 사람, 코로나 위험 낮아

"코로나19 팩트 체크 - 코로나19 위험도"'쓴맛'에 민감한 사람, 코로나19에 대한 위험 낮아‘쓴맛’에 민감한 사람은 코로나19에 걸릴 확률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브로콜리, 셀러리, 케일 같이 쓴맛 나는 채소를 싫어한다면 슈퍼테이스터(supertaster), 즉 초미각자일 것이다. 초미각자는 혀에 더 많은 돌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설탕을 더 달게 느끼고, 소금은 더 짜게, 쓴 맛은 특히 더 참기 어려워한다. 지난 25일 jama network open 학술지에 게재된 연구 결과는 이러한 초미각자들의 코로나19 감염 위험이나 중증 위험이 평균보다 낮다는 것을 시사한다.

슈퍼테이스터

미국 배턴 루지 의료센터의 이비인후과 전문의 헨리 바함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쓴맛 수용체와 코로나19의 상관관계를 확인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먼저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2,000여명의 사람들에게 리트머스 종이를 이용하여 미각을 시험했다. 결과에 따라 연구 대상자들을 초미각자, 일반인, 비미각자 세 그룹으로 나눈 뒤, 약 3개월 동안 추적 조사했다. 3개월의 추적 조사한 결과, 연구 대상자 중 266명이 코로나19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들 중 55.3%는 비미각자였으며, 39.1%는 일반(중간) 그룹, 그리고 쓴맛에 매우 민감한 초미각자는 단 5.6%에 불과했다. 양성 반응을 보인 266명 중 55명은 입원이 필요한 중증 환자였는데, 이들 중 쓴맛에 매우 민감한 초미각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한편 코로나19 회복 기간에서도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비미각자 그룹의 평균 회복 기간은 23.7일, 그리고 일반(중간) 그룹의 경우는 13.5일이었다. 그러나 초미각자 그룹의 평균 회복 기간은 5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에 대한 한 이론을 제시했는데, 이들은 쓴맛 수용체인 ‘t2r38”이 코로나19의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추정했다. t2r38 수용체는 혀의 미뢰에서 발견된다. 이 쓴맛 수용체는 자극을 받으면 산화질소를 생성하여 호흡 점막에서 바이러스가 더 이상 복제되지 않도록 돕는다. 산화질소는 살균 활성도와 점액 섬모 청소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섬모 청소율은 호흡기로 들어온 세균 또는 먼지가 점막에 붙었을 때, 섬모 상피의 작용으로 인해 신체 밖으로 배출되는 비율을 의미한다. 연구의 저자인 바함 박사는 “이러한 결과는 사람들에게 코로나19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여 예방 접종과 같은 중요한 선택을 할 때 사실에 입각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본인이 쓴맛에 민감하지 않은 비미각자라면 코로나19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훨씬 더 조심하고 더 열심히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가장 확인하기 간단한 자기진단으로는 종이를 펀치로 구멍을 뚫어 혀에 대어 보는 방법이 있다. 그 구멍 안에 30개 이상의 돌기가 보인다면 초미각자, 15~30개 사이일 경우 일반(중간)인, 그리고 15개 이하일 경우 비미각자일 확률이 높다. 더 쉬운 방법으로는 셀러리 또는 브로콜리를 먹었을 때 쓴맛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코로나19에 더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