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월 3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금연의 날(world no tobacco day)’이다. 금연의 날을 맞아 유형별 금연보조제의 사용법에 대해 알아봤다.
담배 사용의 치명적 피해는 잘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매년 흡연으로 인해 전 세계에서 800만 명이 조기 사망하고 있으며, 전 세계가 직면한 가장 큰 공중보건 위험 중 하나로 꼽힌다. 이러한 이유에서 수많은 흡연자들은 금연을 시도하지만 대부분 실패하게 된다. 바로 담배에 함유된 니코틴 성분 때문이다. 니코틴은 15초 내에 대뇌에 도달하여 아드레날린과 도파민 경로를 활성화시키고 강력한 중독을 유발한다. 흡연자는 점차적으로 니코틴에 대한 의존성이 커지는데, 성공적인 금연을 위해서는 이러한 의존성을 극복해야 한다. 이때 금연보조제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한 방법이다. 금연보조제는 니코틴을 공급해 금단증상을 억제해주는 일반의약품으로, 크게 △패치 △껌 △사탕 △필름 등의 제형으로 구분된다.
니코틴의 체내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패치’니코틴의 반감기는 2시간에 불과하다. 니코틴 의존성이 높은 흡연자에게 기상 직후부터 흡연 욕구가 강하게 나타나는 이유다. 이러한 흡연자에게는 니코틴을 일정하게 공급해주는 패치 제형이 적합하다. 니코틴 패치는 1일 1회 1매씩 엉덩이, 팔 안쪽 등 털이 없는 신체부위에 부착하되 매일 부위를 바꾸어 주는 게 좋다. 부착부위에 홍반, 가려움증, 부종, 발진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패치 사용을 즉각 중지하고 의사나 약사와 상담해야 한다. 24시간 제형을 사용할 경우 되도록 매일 같은 시간에 부착하는 것이 좋다. 야간 니코틴의 체내 농도 역시 일정하게 유지되기 때문에 불면증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 자기 전에 패치를 제거하거나 16시간 제형으로 대체하도록 한다. 일반적으로 치료 기간은 6개월을 넘기지 않는다.
갑작스러운 충동을 완화해주는 ‘껌’ 또는 ‘사탕(트로키제)’니코틴 패치는 니코틴의 체내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으나 갑자기 생기는 흡연 욕구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갑작스러운 흡연 충동이 있을 때는 껌이나 트로키제가 효과적이다. 특성상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제형의 니코틴은 구강 점막 표피 세포를 통해 흡수되어 15분 안에 생체에 흡수된다. 니코틴 껌은 2mg과 4mg 제제가 시판 중이다. 흡연 충동이 있을 때마다 한 개씩 30분 동안 천천히 씹으면 된다. 이때 강한 맛이나 약간의 얼얼한 느낌이 느껴질 때까지 씹었다가 그 느낌이 진정될 때까지 잠시 입술 밑이나 볼 안에 껌을 넣어 두는 것을 30분간 반복해야 한다. 처음 1~2시간마다 1개를 사용하고, 점차 사용 개수와 용량을 줄여가도록 한다. 트로키제는 빨아서 먹는 사탕 제형으로, 껌과 마찬가지로 흡연 충동이 있을 때 1개를 입 안에 넣고 천천히 빨았다가 잇몸과 볼 사이에 넣어 두는 방식을 약이 완전히 녹을 때까지 약 30분간 반복해서 사용하면 된다. 초기에는 1~2시간 간격으로 사용하되 첨부문서에 표시된 1일 최대 사용 개수를 넘기지 않도록 한다. 그러나 이러한 니코틴 경구 제제는 금연 후 오히려 보조제를 끊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어 총 치료 기간을 9개월 미만으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니코틴 의존성 낮은 흡연자에게 적합한 ‘필름’니코틴 구강용해필름은 금연보조제로서 기상 후 30분 이후에 첫 담배를 피우는 니코틴 의존성이 낮은 흡연자에게 적합하다. 이 제형은 혀 위에 놓은 다음 입을 다물고 약 3분간 완전히 녹을 때까지 혀로 입천장을 부드럽게 눌러 복용한다. 치료 초기 단계에는 1~2시간마다 필름 1개씩 복용하다가 점차 2~4시간마다 1개, 4~8시간마다 1개로 줄이면 된다. 12주 이후부터는 금연이 유지되는 것을 돕기 위해 강한 흡연 욕구가 생기는 경우에만 1일 1~2개 복용하도록 한다. 아직 금연을 생각해 본적 없는 흡연자라면 미국 암협회(american cancer society)에서 제시한 ‘금연 후 시간의 경과에 따른 유익한 효과’를 읽어볼 것을 권한다.금연 20분 후 : 심박동수와 혈압이 줄어듦금연 12시간 후 : 혈중 일산화탄소 농도가 정상으로 돌아옴금연 2주~3개월 후 : 혈액순환이 개선되고 폐기능이 좋아짐금연 1~9개월 후 : 기침이 줄고 숨이 덜 차게 된다. 기관지에 있는 섬모가 정상적인 역할을 하면서 기관지에 쌓여 있던 가래들이 배출된다. 이로써 폐 감염의 위험이 줄어듦금연 1년 후 :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이 흡연자의 절반으로 줄어듦금연 5년 후 : 구강, 인후, 식도, 방광암의 위험이 절반으로 줄어듦. 자궁경부암의 위험은 비흡연자 수준으로 감소함금연 10년 후 : 폐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흡연하는 사람의 절반 정도로 줄어듦. 인두암과 췌장암의 위험도 감소함금연 15년 후 :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이 비흡연자 수준으로 감소함